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거장의 숨결’ 전. 교과서나 미술 서적을 통해 볼 수 있었던 거장들의 작품이 줄줄이 걸린 전시장은 마치 세계 유명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들 작품은 모두 복제품이다.
이 전시회는 서양 명화들과 첨단 디지털기술이 만난 이색 행사. 벤처기업인 ‘엠제이 코퍼레이션’이 독자적인 IT 기술로 대형 천 캔버스에 원화 슬라이드 필름을 인화해 원작의 색감과 질감 등 세밀한 부분까지 재현해 냈다.
전시작들 중 약 20% 가량은 색이 튀거나 터치가 희미해 한 눈에 봐도 복제품인 것이 확연하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질감이 뛰어나 마치 원화를 보는 듯하다. 오히려 너무 똑같다는 우려를 의식해 원화보다 가로 세로를 각각 5cm씩 작게 제작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120여점의 명화 복제품들은 서양미술사의 흐름에 따라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현대로 나뉘어 전시된다. 프랑스의 루브르,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러시아의 에르미타쥬 박물관의 큐레이터들이 선정한 세계명작 컬렉션 외에 영국 내셔널 갤러리,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도 복제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더윈커뮤니케이션 이영석 이사는 “수요를 봐가며 개인판매도 할 계획”이라며 “1점당 제작비는 200만∼300만 원 대에 이르나 대량 주문이 많을 경우 1점당 약 100만원(액자 포함)대로 낮출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월1일까지. 입장료 일반 6000원, 초중고생 5000원, 7세 이하 4000원. www.thewin.co.kr 02-786-3131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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