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겨울철 실내환경 관리 요령…"환기 잘해야…"

  • 입력 2004년 1월 18일 17시 24분



새집증후군 빌딩증후군 교실증후군 아파트증후군….

최근 건물이름으로 시작되는 증후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건물의 각종 건축자재와 가구의 페인트 등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과 같은 환경호르몬이 사람에게 두통, 알레르기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는 뜻이다.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들로 이루어진 모임인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의 신권화정 부장은 “어지럼 두통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는 가정 속 환경호르몬은 집안 곳곳에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겨울은 난방으로 실내온도가 높은 데다 환기가 잘 되기 않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권 부장과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 신동천 교수, 한양대 예방의학과 김윤신 교수의 도움말로 실내의 유해환경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환기, 제대로 하자=환기는 적어도 오전, 오후 두 번은 해야 된다. 오전의 너무 이른 시간은 피하고 오전 10시 이후나 낮시간대를 이용한다. 오후엔 9시 이전이 좋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엔 오염된 공기가 지상으로 깔리기 때문이다.

환기란 실내 공기를 외부 공기와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선 베란다의 창문과 반대편의 창문을 최소한 10분 정도는 열어두도록 한다. 방 청소를 할 때 창문을 열어놓는 것도 괜찮다.

또 창문을 약간 열어 외부 공기가 계속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가스를 자주 사용하는 부엌 쪽 창문이 좋다. 사람이 내 놓는 이산화탄소가 밀폐된 공간에서 쌓이면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온도와 습도=실내 온도는 18∼22도, 습도는 55% 전후가 적당하다. 사실 이 온도면 약간 춥게 느껴지는 정도다. 이런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까닭은 미생물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내에서도 스웨터를 걸쳐 입어야 하는 것이 적당한 온도.

또 VOC가 많이 생기는 것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한편 실내 습도를 높이기 위해 빨래를 널 경우엔 표백제나 세제 사용을 최소로 한다. 수건을 물에 적셔 살짝 늘어놓거나 어항이나 수족관을 이용한다.

▽새집의 유해물질 차단=새집의 경우 벽지 바닥재 가구 등에서 나오는 VOC가 호흡기나 눈 코 점막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에 증세가 생기는 것이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해야 한다면 최소 3일 동안 이사할 집에 가서 고온난방 한 뒤 강제로 환기시켜 휘발성 물질이 최대한 바깥으로 빠져나가도록 한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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