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특집]희망을 여는 우리소리 한마당

  • 입력 2004년 1월 19일 16시 38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설 공연 ‘점 하나로 여는 새해’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무형문화재 56호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가야금 독주, 시조창, 승무 등 다양한 전통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종묘제례악을 연주하는 모습.사진제공 국립국악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설 공연 ‘점 하나로 여는 새해’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무형문화재 56호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가야금 독주, 시조창, 승무 등 다양한 전통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종묘제례악을 연주하는 모습.사진제공 국립국악원
바를 ‘정(正)’자를 써서 ‘정월’이라 했다. 우리 음악을 들으며 갑신년 새해를 바르게 설계해보면 어떨까. 국립국악원이 설날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특별공연을 마련했다. 22일 설날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점(點) 하나로 여는 새해’.

공연을 기다리며 투호, 윷놀이, 널뛰기 등 민속놀이를 즐기거나, 조상들의 전통생활을 재현한 무대를 배경으로 무료 즉석사진도 찍을 수 있다. 새해 소망을 쪽지에 걸어 공연장 로비의 ‘복(福)줄’에 걸어둘 수도 있다.

독특한 공연 제목은, 새해 첫날 올해의 첫 점을 찍은 뒤 선을 그리고 면을 채워가며 올 한 해의 밑그림을 그려보자는 뜻. 국립국악원 정악단, 민속단, 무용단이 두루 출연해 갈고 닦은 기예를 선보인다.

1부는 ‘존재를 나타내는 점’. 둥둥둥… 점의 이미지로 이어지는 타악의 음향으로 시작된다. 봄의 희망을 나타내는 가야금 독주곡 ‘춘설(春雪)’에 이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상징하는 사물놀이 ‘사계(四季) 소리’로 조상들이 새해 첫날 집집을 돌며 한 해의 무사함을 빌었던 정월고사(告祀)를 형상화한다.

2부는 ‘점이 살아가는 흔적, 선(線)’. 슬프도록 아름다운 한삼자락의 흘러내리는 듯한 선이 승무(僧舞)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이매방의 승무로 되살아난다. 이어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노래하는 경기민요 ‘태평가’가 이어지고, 예부터 궁중에서 춤으로 역대 군왕의 공덕을 칭송하던 정재(呈才)가 마련된다. 무대 중앙에 활짝 핀 모란꽃병과 북을 놓고 여덟 명의 무원이 아정(雅正)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3부는 ‘선이 더해지며 이루는 면(面)’. 점 선 면이 모인 결정체이자 악가무(樂歌舞) 일체의 종합예술 장르이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무형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악을 선보인다. 1, 2, 3부에서 모두 점과 선과 면을 형상화한 영상이 상영된다.

공연 전 로비의 ‘복줄’에 걸어둔 새해 소망은 어떻게 될까? 보름 뒤 정월대보름날에 열리는 공연 ‘달집태우기’에서 소원쪽지를 모아 태워 하늘로 날려보낸다.

8000원∼1만원(24세 이하의 청소년과 경로우대 대상자, 장애인은 반액). 1588-7890, 02-580-3042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