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근대 건축사)는 “2002년부터 용산 미군기지를 8차례 답사한 결과 옛 일본군사령부 시설과 일본군 관사, 감옥 등이 그대로 남아 있음을 알아냈다”고 24일 밝혔다.
우 교수는 “일제는 1908년 용산에 조선주차군(朝鮮駐箚軍·일본군사령부)을 설치해 37년간 이 부지를 사용했다. 광복 후 진주한 미군이 이 시설을 접수하면서 내부만 수리해 사용한 경우가 많아 건물 외형 대부분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 교수에 따르면 광복 후 신탁통치안 등을 논의했던 미소(美蘇)공동위원회 개최 당시 소련군 숙소로 쓰였던 건물도 사진 대조 결과 외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그가 확인한 일본군 건물은 주로 용산 미군기지 북쪽 캠프에 자리 잡고 있다.
우 교수는 “용산 미군기지 터를 돌려받은 이후에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들은 후세에 교훈을 주기 위해 계속 보존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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