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폴짝팔짝 입 큰 개구리가…'…천방지축 모험담

  • 입력 2004년 1월 25일 17시 38분


◇폴짝팔짝 입 큰 개구리가…/프랑스 디발 글 엘로디 누앙 그림 김경태 옮김/32쪽 9000원 베틀북(4세 이상)

한때 유행한 입 큰 개구리 시리즈에 나온 얘기. 그 시리즈에서 입 큰 개구리를 잡아먹겠다는 동물이 악어였는지는 모르지만 줄거리는 이 프랑스 그림책과 같다.

조그만 늪가에 사는 입 큰 개구리가 “나는 입 큰 개구리만 잡아먹고 산다”고 하는 악어 말에 놀라 커다란 입을 잔뜩 오므린 채 “아니, 요기 그런 개구리도 있나 보죠 ”라고 말하며 위기를 모면한다.

어른들이야 철없고 건방진 개구리가 악어의 말 한마디에 꼬리를 내려버리는 상황에 배꼽을 잡지만 아이들은 개구리의 모험 자체에 더 관심이 쏠린다. 입 큰 개구리가 파리만 먹는 데 싫증이 나자 길을 떠난다. 영양을 잡아먹는다는 호랑이의 대답에도 “에이 별거 없잖아!”라고 실망할 정도로 입과 간이 큰 개구리다.

그림에는 철사 종이 헝겊 나뭇잎 페인트가 동원됐으며 색깔 또한 아프리카의 사바나를 연상시킬 정도로 강렬하고 다양하다. 이같이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해 표현한 동물들의 표정이 재미있다. 커다란 나무가 있는 숲은 실은 기린의 다리이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는 큰부리새의 오줌이다. 역시 압권은 제멋대로인 개구리의 입술이 마지막에 빨간 동그라미가 되는 것!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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