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주민 미술은 백인 사회와 접촉하면서 1980년대부터 본격적인 상업미술로 거듭나게 된다. 2003년 7월 개최된 ‘소더비 원주민 미술품 경매’에선 560점의 출품작들이 모두 팔렸다.
주한 호주대사관과 포스코미술관이 주최하고 샘터화랑이 협찬해 30일∼2월2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는 ‘현대 호주 원주민 미술로의 초대’전은 호주 원주민 미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이색 기회.
호주내 원주민 주거지인 유토피아, 킨토르, 라자만누, 킴벌리, 앨리스 스프링스, 테난트 크릭, 티위 지역 원주민 마을의 현대 미술들이 소개된다. 12명의 작가가 출품한 45점의 그림들은 모두 캔버스 위에 그려졌다. 일부 작가는 전통적인 천연염료를 사용했으나 대부분은 아크릴릭을 썼다. 이들 중 미니 풀러, 도로시 나팡나디, 로나 펜서 나풀룰러, 미농에떼 자민, 테이트 콕스, 닥터 조지 자펄자리 등은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작가들.
올해 93세의 미니 풀러는 1999년 말 그림을 중심으로 호주 전국에 걸쳐 전시를 해 왔고 이미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도로시 나팡나디는 현대 호주미술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미국과 유럽에서 전시를 가져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샘터화랑 엄중구 대표는 “미니멀리즘적 요소를 강하게 띠고 있는 이 작품들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원시적이고 활력 있는 화면에 정신적 요소가 첨가된 데다 부족들이 서로 다른 양식의 작품들을 만들어내 그림이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02-3457-1665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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