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정광회(심혈관연구소)·박용석(임상병리학과) 교수팀은 살모사의 독샘에서 추출한 디스인테그린(살모신) 유전자를 쥐에 주입한 결과 우수한 항암효과를 나타낸다는 결과를 얻어 지난해 암 연구 분야 최고 학술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10월호에 논문을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뱀독에서 분리한 단백질인 디스인테그린을 쥐에 주사해 각종 암의 전이와 성장을 억제시켰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이 단백질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주입해 항암효과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광회 교수는 "단백질의 경우 3주간 매일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유전자는 4-5일에 한번만 투여해도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다"며 "향후 임상에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디스인테그린 유전자를 흑색종양세포가 있는 쥐에 4일마다 한 차례씩 3주간 투여한 결과, 암의 전이와 성장이 각각 92%, 75% 정도 억제된 것.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기술부 선도기술개발사업과 산업자원부 차세대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미국 일본 호주 등 8개국에 국제특허가 출원된 상태다.
김훈기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