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살모사 독 항암효과 뛰어나

  • 입력 2004년 1월 26일 15시 54분


한국산 살모사 독샘에서 분리한 유전자가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 의대 정광회(심혈관연구소)·박용석(임상병리학과) 교수팀은 살모사의 독샘에서 추출한 디스인테그린(살모신) 유전자를 쥐에 주입한 결과 우수한 항암효과를 나타낸다는 결과를 얻어 지난해 암 연구 분야 최고 학술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10월호에 논문을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뱀독에서 분리한 단백질인 디스인테그린을 쥐에 주사해 각종 암의 전이와 성장을 억제시켰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이 단백질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주입해 항암효과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광회 교수는 "단백질의 경우 3주간 매일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유전자는 4-5일에 한번만 투여해도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다"며 "향후 임상에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디스인테그린 유전자를 흑색종양세포가 있는 쥐에 4일마다 한 차례씩 3주간 투여한 결과, 암의 전이와 성장이 각각 92%, 75% 정도 억제된 것.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기술부 선도기술개발사업과 산업자원부 차세대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미국 일본 호주 등 8개국에 국제특허가 출원된 상태다.

김훈기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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