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비발디의 ‘사계절’…비온디의 선율로

  • 입력 2004년 1월 26일 17시 35분


비온디
누구에게나 귀에 익은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의 바이올린 협주곡집 ‘사계절’. 비발디 생전에는 이 곡이 어떤 모습으로 연주됐을까. 원전(原典)연주로 듣는 비발디 ‘사계절’이 찾아온다. 바로크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와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오 비온디의 첫 내한공연. 2월5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1990년대 중반 이후 해외 원전연주 악단이 심심찮게 한국을 찾고 있지만 ‘바로크시대 최대 히트 곡’으로 불리는 ‘사계절’ 연주는 2002년 9월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일본 악단 ‘콘베르줌 무지쿰’ 내한공연 이후 두 번째다. 특히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는 1991년, 2001년 두 차례나 기존 원전연주 악단들과 전혀 다른 신선한 방법으로 녹음한 ‘사계절’ 음반을 발표해 음악애호가들에게 감동을 주었기에 이들의 무대가 더욱 기다려진다.

1991년의 음반에서 에우로파 갈란테는 다소 장난스럽게 들릴 정도의 자유로운 강약, 빠르기 변화 등을 돋보이게 했다. ‘노래’를 강조하는 해석을 선보임으로써 ‘감성이 메마른 원전연주는 필요 없다’는 비온디의 철학을 그대로 드러낸 것. 음악학자 겸 바이올리니스트인 비온디가 악단을 창단한 뒤 1년만의 결실이었다. 10년만에 나온 두 번째 음반에서 이들은 영국 맨체스터 음악도서관에서 찾아낸 비발디의 ‘사계절’ 필사본 악보를 사용해 더욱 성숙하고 유려한 연주를 이끌어냈다.

이번 공연은 보컬리스트와 지휘자 등 전천후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미국의 바비 맥퍼린 내한공연 (2월5일 오후 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과 같은 시간대에 열려 더욱 관심을 모은다. 청중은 어느 쪽에 더 관심을 보일까. 4만∼8만원. 02-2005-0114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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