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성 항해국이 1882년 7월경 출간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상 국가들의 깃발(Flags of Maritime Nation)’에 태극무늬와 4괘(卦) 등 지금의 태극기와 비슷한 형태의 사진이 실려 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 책의 서문에는 “3000부를 제작, 각 기관에 배포하기로 1882년 7월 19일 상원에서 결의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태극기 전문가인 김원모(金源模) 단국대 명예교수는 이 사진을 검토한 뒤 “1882년 5월 22일 한미수호통상조약 당시 내걸었던 태극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1882년 8∼9월 수신사로 일본에 파견된 박영효(朴泳孝)가 처음 만들어 사용했다는 태극기보다 최소한 한 달가량 앞선 것이다.
태극기 사진이 수록된 책은 고서점 ‘아트뱅크’의 윤형원(尹亨源) 대표가 최근 입수해 공개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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