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강제규-명필름 손잡는다

  • 입력 2004년 1월 27일 18시 18분


충무로에 합종연횡의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필름과 ‘공동경비구역 JSA’ ‘바람난 가족’의 명필름이 26일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인 수공구제조업체 세신버팔로와 계약을 맺고 주식교환을 통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

CJ엔터테인먼트, 시네마서비스 등 영화 배급사나 제작사가 코스닥에 등록된 경우는 있지만 증권거래소 시장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월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세신버팔로는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의 영문 이니셜을 딴 ‘MK버팔로’로 이름을 바꾸고 강제규필름과 명필름은 MK버팔로의 100% 자회사가 된다. 강제규필름의 대주주 강제규 감독, 명필름의 대주주인 이은 감독과 심재명 대표는 MK버팔로 지분 중 각각 10.8%, 9.94%, 6.54%를 보유하게 된다.

명필름은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우회상장을 결정했다”며 “강제규필름과 명필름이 갖고 있는 기획과 제작, 마케팅 등의 강점을 살려 활발한 협력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필름은 2000년 코스닥 진입을 시도했다 투자 위험이 많다는 이유로 예비심사에서 보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강제규필름과 명필름 모두 제작능력을 인정받은 프로덕션이란 점에서 이번의 기업 결합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합종연횡 바람과 관련, ‘살인의 추억’을 제작한 싸이더스도 얼마전 코스닥 등록회사인 씨큐리콥에 인수된 바 있다.

한편 플레너스(주)시네마서비스의 주요 주주인 강우석 감독은 자신의 독립설이 나도는 것과 관련해 “지금은 ‘실미도’의 흥행에만 전념하고 있다. 2월 중순경 열리는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시네마서비스 독립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의 대주주인 방준혁씨와 강 감독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밝고 있어 또 다른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게 충무로의 분석이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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