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 5000만원 불리기]"장기적으로 유망한 땅 없나?"

  • 입력 2004년 1월 29일 18시 07분


“올해는 장롱 속에 잠들어 있는 온갖 토지 문서가 쏟아져 나올 겁니다. 토지 시장이 뜬다는 전망 때문이죠. 그렇다고 무턱대고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일반인이 토지에 투자해 돈을 벌 확률은 30% 이하입니다.”

토지투자 컨설팅 회사 JMK 플래닝 진명기 사장은 최영주 아나운서에게 ‘조심스러운 투자’를 주문했다. 이유는 사기당하기 쉽다는 것.

진씨는 “‘주변 땅 시세가 평당 100만원인데 A지역은 특별히 10만원에 분양한다’고 광고하면 절대 그 땅을 사지 말라”고 조언했다. 값이 싼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 그는 “10만원짜리 땅이라면 십중팔구 진입로가 없는 ‘헬리콥터 땅’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는 아파트나 상가 투자보다 훨씬 복잡하다. 큰 땅덩어리는 먼저 여러 개의 필지로 나눠지고, 필지마다 방향이나 도로 접근성 등에 따라 시세가 다르다. 풍수지리 영향도 많이 받는다. 그러기에 계약하기 전에 현장답사를 떠나는 것은 필수다.

“여윳돈 5000만원으로 은행 융자 없이 투자할 수 있을까요?”

“5000만원이라…. 아무래도 농가주택을 지을 수 있는 수도권 땅이 유망할 테고…. 하지만 5000만원이라면 땅 보러 3년 정도 다니면서 경비로 날려버리기에 딱 좋네요.”

수도권에서 배산임수(背山臨水) 위치에 도로 가까운 농가주택지를 사려면 적어도 3억원은 필요하단다. 5000만원으로는 토지 투자에 나서면 괜히 다리품만 팔게 된다.

최 아나운서는 “당장 이익을 내지 않아도 좋으니 장기적으로 유망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진씨가 귀띔한 투자처는 경기 양평군에 있는 농림지. 단 농업진흥지역 내에 있어야 하고 경지 정리가 되지 않은 농림지여야 한다.

현재 양평군의 농림지는 평당 5만∼10만원, 준농림지 현 관리지역내 일부는 30만∼50만원 수준. 농림지는 주택 등 건물을 지을 수 없고 농사용으로만 활용해야 하므로 가격이 저렴한 편. 5000만원이라면 10만원짜리 농림지 500평 정도는 살 수 있다.

진씨는 “정부가 농업진흥지역 내 농림지를 준농림지로 풀어 줄 뜻을 내비쳤고, 그렇게 되면 가격은 10배로 뛸 것”이라며 “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농림지를 주말농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자세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정리=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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