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강원도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에서 열 네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다 폐암으로 마흔 여섯에 세상을 떠난 선생님의 교단일기. 몸에서 냄새가 나 친구들이 피했지만 독서에 취미를 붙인 뒤 몸도 마음도 부쩍 커진 영심이, ‘장기결석’이라는 기록으로 처음 만난, 해맑은 웃음의 금주 등 아이들 저마다의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소개된다.
“나는 누가 울 때, 왜 우는지 궁금합니다. 아이가 울 땐 더욱 그렇습니다.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그 우는 것들의 동무가 되어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저자는 ‘탄광 마을 아이들’ ‘할아버지 요강’ 등의 동시집과 동화집을 쓴 아동문학가이기도 하다. 자신에 관해서도 ‘교실 안의 독재자가 되어 말 대신 회초리가 앞섰던’ 시절을 꾸밈없이 고백하는 솔직함이 더욱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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