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중국문명사’(B3)의 저자 장징은 중국 문명이 정치적으로 분열하면서도 끝까지 통일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결혼으로 인한 ‘혼혈’에 있었다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합니다. 한족은 끊임없이 다른 민족으로부터 새로운 피를 수혈받아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털’(B1)의 문화사는 털을 깎는 것과 털을 기르는 것 사이의 밀고 당김이 자기표현 방식에 대한 진보와 보수간의 전쟁이었음을 알려줍니다. 말끔한 얼굴로 출근할 것인가, 터프하게 수염을 길러볼 것인가.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의 갈등은 인류사를 관통해 온 오랜 문화적 고민인 것입니다.
책의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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