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정원씨(29·사진)가 오스트리아 린츠의 브루크너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가졌다. 김씨는 최근 오스트리아 벨스에서 열린 이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서 바르토크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해 호평을 받았다.
“지금까지 제 색깔이 슈만 브람스 등 독일 낭만주의 작품에 맞춰져 왔기 때문에 현대적이고 기능주의적인 바르토크의 곡은 일종의 도전이었어요. 그렇지만 대가들은 반드시 레퍼토리 목록에 넣는, 기교적으로 화려한 작품이기 때문에 도전의식을 가졌죠.”
이 연주회에서 지휘를 맡은 지휘자 잉고 잉엔잔트는 “앞으로 린츠에서 열리는 브루크너 페스티벌 등에 다시 협연자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빈에 기반을 둔 쇤브룬 뮤직컨설팅의 권순덕 대표는 전했다.
김씨는 2000년 쇼팽 콩쿠르의 유력한 우승후보였으나 우승을 놓친 뒤 당시 심사위원들이 ‘편파판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오히려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그는 올해 2월 프라하 방송교향악단, 4월 토론토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 등 여느 해보다 한층 의욕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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