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교수는 서울예술대롤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마임을 전공한 정통 연출가. 평생 과학과는 담을 쌓아온 그가 과감하게 아인슈타인을 소재로 한 연극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공연이 시작된 ‘아인슈타인의 이상한 나라’가 그 작품.
“저나 어린이들이나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일 거예요. 하지만 그 유명세에 비해 어린이들이 책 밖에서 생생하게 접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 무대에 올리기로 마음먹었죠.”
하지만 세계적으로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이해하는 과학자가 얼마 안 되는 현실에서 과학의 문외한이 이를 연극으로 소화한다는 것은 분명 지난한 작업이었다.
그는 마임을 전공한 연출가답게 빛 시간 길이 블랙홀 등 과학적 개념을 의인화시키는 일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쉴 틈 없이 무대를 가로지르는 빛, 시곗바늘처럼 절도 있게 움직이는 시간, 유연한 몸으로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는 길이, 그리고 큰 망토를 펄럭이는 블랙홀은 모두 그의 아이디어였다. 결과는 대성공. 1차 공연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첫 공연을 관람하고 나오던 어린이들이 ‘비출래가 좋네’, ‘초초가 최고네’ 하면서 캐릭터의 동작을 따라할 때 기분이 좋았어요.”
순수 창작 과학연극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체험한 임 교수는 앞으로 성인을 위한 과학연극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아인슈타인의 이상한 나라’ 2차 공연은 대학로 동덕여대공연예술센터에서 22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극단사다리 02-382-5477
이현경 동아사이언스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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