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건강학]토끼여! 꾀 다스려 지혜 키워라

  • 입력 2004년 2월 5일 16시 39분


판소리 수궁가로도 잘 알려진 고대소설 별주부전은 그 해학(諧謔)으로 유명하다.

중병을 앓는 용왕의 유일한 치료약인 토끼의 간을 얻기 위해 거북이 뭍으로 나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려가지만 간을 빼두고 왔다며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해 목숨을 구한다는 토끼의 꾀는 기상천외하다.

토끼띠 묘(卯)는 이제 막 껍질을 터뜨리고 나온 새싹의 기질이다. 시간적으로는 이른 봄이자 아침이며 형상적으로는 범띠 인(寅)에서 터져 나온 여린 새싹이 꽃샘추위를 이기며 자라나는 모습이다. 아이가 모태 속에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맞는 유아시절의 천진난만함에 해당된다 하겠다.

하루로 보면 묘시(卯時)는 지평선 너머 태양이 서서히 솟아오르는 오전 5∼7시의 기운이다. 계절로 보면 봄의 한가운데인 음력 2월이며 방향은 정동(正東)이다. 음양오행으로 말하자면 간(肝)을 지배하는 목(木)의 성질이다. 별주부전에서 토끼의 간을 구하려 했던 것도 여기서 나온 발상이 아닌가 싶다. 범띠가 강하고 맹렬한 목의 양(陽)이라면 토끼띠는 따뜻하고 온순한 목의 음(陰)이다.

그래서 토끼띠의 기질은 따뜻한 모성과 화려함을 좋아하며 여리고 어진 성품이다. 타인에게 베풀기도 잘한다. 그러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장난감을 내던지듯 성격이 격정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빨리 크고 싶은 욕망 때문에 위로 뻗어 나갈 줄만 알지 잠시 쉬며 뒤돌아 볼 줄 아는 지혜가 부족하다.

강한 욕망은 인체의 간과 직결된다. 간은 어진 성품이 본성이지만 분노와 욕망을 일으키는 양면성이 있다. 특히 간이 너무 허약하거나 강할 때는 분노와 욕망이 어진 본성의 에너지를 고갈시켜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토끼띠인 사람이 음력 12월 밤이나 이른 아침에 태어났다면 욕망이 강하고 분노를 자주 일으켜 비장(脾臟)에 위험한 병이나 소화불량, 당뇨, 황달 등을 앓을 수 있다. 소띠이면서 음력 2월(묘월·卯月)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태어났든지, 쥐띠 돼지띠 범띠 토끼띠 가운데 음력 2월 오전 1∼3시(축시·丑時)에 태어난 사람도 비슷한 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토끼띠이면서 음력 8월 초저녁에 태어났거나 닭띠 또는 원숭이띠로서 음력 2월 오후 5∼7시에 태어났다면 간이 매우 허약하다. 이들은 닭띠 해에 간염, 간암 등의 병을 앓을 수 있다.

무엇보다 토끼띠이면서 음력 11월(자월·子月)에 태어났거나 쥐띠이면서 음력 2월에 태어났을 때, 또 음력 2월의 밤 11시∼다음날 오전 1시(자시·子時)에 태어났거나 음력 11월의 오전 5∼7시(묘시·卯時)에 태어났다면 늘 성병을 주의해야 한다. 이들은 성병에 대한 면역이 떨어지는 데다 성욕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토끼띠는 성장을 위한 호르몬 촉진이 맹렬해서 색욕을 참지 못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주에 쥐(子)와 토끼(卯)가 있을 경우 색을 밝히며 성병에 약한 경우가 많다. 연과 월, 월과 일, 일과 시에 나란히 있으면 더욱 그러하다.

정액은 응축된 생명의 원천으로서 육체를 보전하는 밑거름이자 번식을 위한 본질이다. 젊은 시절은 정액이 충만해서 별 문제가 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액의 귀중함은 천만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사람의 몸에 토끼 얼굴을 하고 도끼를 든 십이지신상을 눈여겨보자. 아이처럼 순진해 보이지만 색을 즐겨 많은 새끼를 낳는 토끼의 습성이 인간에게도 강하게 작용함을 암시하면서 동시에 도끼를 든 모습에는 그릇된 색욕을 끊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이다.

정경대 국제의명연구원 원장 www.imf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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