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첫 방송 이후 국내외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로 자리 잡은 MBC ‘수요예술무대’가 6일 오후 7시반 서울 한양대 체육관에서 500회 특집 녹화공연을 갖는다.
현재 메인 MC는 작곡가 김광민과 가수 이현우. 김광민은 ‘김광민의 재즈교실’이라는 코너를 맡으며 출연했다가 93년 10월부터 MC를 맡고 있다. 가수 이현우도 해외뮤지션들의 통역을 맡은 게 인연이 돼 97년부터 MC로 자리잡았다. 두 남자는 어눌한 말투와 무표정한 얼굴로 진행해 ‘썰렁 브러더스’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조용하고 소박한 두 MC의 진행은 시끌벅적한 TV에서 오히려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 뮤지션이어서 가수들과 함께 즉석에서 공연을 벌이기도 하고,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로 잔잔한 반향을 얻었다. 이현우는 초대가수로 나온 케니 G와 함께 노래했고, 김광민은 칙 코리아와 즉흥 재즈연주를 펼치기도 했다.
500회 공연에서는 4옥타브를 넘나드는 경이로운 목소리의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이 출연한다. 일본의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유키 구라모토, 퓨전재즈 그룹 ‘T-스퀘어’를 이끌고 있는 마사토 혼다, ‘제이 워크(Jay Walk)’ 등 일본 뮤지션들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한국 가수로는 ‘자우림’의 김윤아와 박정현이 출연한다. 이 공연은 26일 0시 45분에 방송된다. 이현우는 “수요예술무대가 주중 깊은 밤에 편성돼 시청률이 낮을 수밖에 없지만 프라임타임대로 가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금처럼 ‘지상파 속의 언더그라운드’ 방송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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