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목사 자서전,…“구역목회로 세계최대 교회 일궜다”

  • 입력 2004년 2월 5일 19시 00분


75만명 신도의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끌고 있는 조용기 목사가 목회 생활 45년을 정리한 자서전 ‘희망목회 45년’(교회성장연구소)을 최근 펴냈다. 조 목사가 설교집 등 500여권의 책을 낸 적은 있지만 자신의 목회사를 스스로 정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에는 조 목사가 1958년 5월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천막교회를 짓고 장모인 최자실 전도사를 비롯해 그녀의 자녀 3명과 첫 예배를 드릴 때부터 현재 단일교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를 일구기까지의 역사가 담겨 있다.

교회를 막 세웠던 시절 옥수수죽도 없어 끼니를 때우지 못했던 일, 오랜만에 밥상에 오른 된장국에 구더기가 떠오른 일화, 이적을 행한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몰렸던 일, 가난한 교회의 재정에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복권을 샀다가 허탕 쳤던 사연 등을 이 책에 털어놨다.

교회는 1964년 조 목사의 열성 덕분에 교인 2400명의 대형 교회로 발전했지만 조 목사는 과로로 쓰러져 1년여간 침대에서 보내야 했다. 그는 이때 ‘모든 걸 다하는 위대한 조용기가 돼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신약성경 사도행전 6장의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구역 목회를 꾸리기 시작했다.

교인을 15명의 작은 단위(구역)로 나눠 집사 등 구역장이 가정을 방문해 주중 예배를 드리게 하고 전도하게 한 것. 특히 당시 구역장으로 여성을 내세우는 파격적인 발상으로 전도 방식의 혁신을 꾀했다. 이 덕분에 교인이 한 달에 3000여명씩 증가했다.

조 목사는 “우리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지만 ‘구역’ 단위에서 보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책에서 구역 목회의 노하우도 자세히 소개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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