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공사中 종각∼숭례문 잇는 조선시대 도로 확인

  • 입력 2004년 2월 5일 19시 09분


서울 청계천 복원공사 구간에서 조선시대 도로 흔적과 하천의 석축 등이 발굴됐다.

청계천 복원구간을 발굴 중인 중앙문화재연구원은 “청계2가 광교 남쪽에서 조선시대 경복궁∼광교∼숭례문을 잇는 도로의 흔적을, 청계1가 무교동 구간의 하천 북단과 남단에서 18세기에 축조된 석축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도로와 석축은 조선시대 수도였던 한양의 도로 구조와 청계천의 변천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발굴단은 평가했다.

석축은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돌을 쌓은 것으로 무교동 구간의 북단에서 60m, 남단에서 20m 정도가 확인됐다. 모두 길이 1m 내외의 화강암을 다듬어 2단으로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발굴단은 이들 석축이 1770년대 후반 영조 때 청계천 준설작업을 마친 뒤 축조한 것으로 추정했다. 석축은 모두 직선으로 축조돼 영조 당시 곡선이었던 청계천을 직선으로 바꾸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발굴단은 수표교 모전교 하랑교 등 청계천 교량의 교각 석축과 흥인지문(동대문) 인근 오간수문에 설치했던 쇠창살도 찾아냈다. 오간수문 쇠창살은 청계천 물이 도성 밖으로 흘러나가도록 만들어 놓은 5개의 무지개 모양 구멍에 설치했던 것. 사람들이 구멍으로 불법 통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였다.

발굴단은 9일 지금까지의 발굴 성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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