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문학예술

  • 입력 2004년 2월 6일 18시 00분


▽이 달콤한 감각/배용제 지음 문학과지성사

‘삼류극장에서의 한때’(1997) 이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시집에서 현대 자본주의의 ‘폐허의 풍경’을 보여줬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는 그 풍경조차 몰락한 폐허를 그려냈다. 시인이 말하는 ‘죽음’은 냉혹한 현대문명에 대한 저항이다. ‘1997년 7월 어느 날, 씨랜드 수련원에서 수십 명의 아이들이 홀로코스트되었다. 그때 어둠은 고요했고 어디선가 술잔들이 건배를 하거나, 음악이 흐르거나, 수많은 정자들은 수정을 향해 몰려갔다’(‘홀로코스트’) 6000원.

▽왼쪽 손목이 시릴 때/ 한차현 지음 이른아침

1970년생 작가의 경쾌한 추리소설. 18세 두 젊은이 주은과 민이의 사랑은, 주은의 부모로 상징되는 권력과 기성세대의 편견으로 인해 비극으로 치닫는다. 인육(人肉)만두 등 기괴한 소재를 비롯해 적과 아군, 이성과 감정의 경계가 모호한 이야기가 담긴 장편소설. 9000원.

▽나는 공부를 못해/야마다 에이미 지음 작가정신

고교생들의 성(性)과 순정을 그린 연작소설집. 주인공은 공부는 못하지만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는 고교생. 줏대 있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은 삶의 다양한 단면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볼 줄 아는 낙천적인 인물이다. “미리 말해두는데, 난 공부를 못해. 하지만 세상에는 그것보다 멋지고 중요한 일이 많다고 생각해.” 8500원.

▽피어라, 석유!/김선우 외 지음 현대문학

제49회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 수상자 김선우 시인의 자선작을 비롯해 김명리 문인수 송재학 정끝별 최영철 최정례 등의 수상후보작이 실렸다. 7000원.

▽열려라 현대미술/모니카 몰두첸 외 지음 아트북스

서양 미술의 전통 속에서 현대미술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현대에 이르러 등장한 여러 미술사조들의 탄생에 관한 일화와 성격, 사조별 대표작들을 소개했다. 1만원.

▽현진건 산문집/현길언 엮음 한양대출판부

소설가로 알려진 현진건이 남긴 산문을 모았다. 민족사의 근거지들을 답사하고 남긴 일련의 기행 산문들이 백미. ‘단군성적순례’ ‘고도순례-경주’ 등과 엮은이의 현진건 산문 해설인 ‘소멸과 생성의 미학’이 수록됐다. 1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