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상 수상작 ‘이상한 화요일’이나 ‘세마리 돼지’에서와 같이 위스너의 기발한 상상력이 독자들을 압도한다. 그림은 미국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물과 풍경들로 가득하지만 그 그림이 나타내는 판타지 세계는 매우 독창적이다.
1999년 5월 11일 꼬마 과학자 홀리는 하늘 높은 곳에서 채소가 어떻게 자라는지 실험하기 위해 채소 씨앗을 실은 화분을 하늘로 날려 보낸다. 홀리는 몇 주 후 하늘에서 채소가 자라 땅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친구들에게 말한다.
그 뒤 로키산맥에는 거대한 순무가, 하늘에는 슈퍼 양배추가 두둥실 뜬다. 홀리 집 뒷마당에도 커다란 브로콜리가 내려앉는다. 그러나 이 커다란 채소는 홀리가 실험한 게 아니다. 이 채소는 어디서 왔을까?
한편 외계인들은 주방에서 일하던 보조 요리사가 실수로 채소들을 우주선 밖으로 날려 보내자 뭘 먹고 살 것인지 걱정한다. 마침 작은 채소들이 풍선에 매달려 떠오르고….
나라를 뒤덮은 채소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행태나 돈벌이가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해 버리는 약삭빠른 사람들에 대한 위스너의 위트 역시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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