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나 ‘올인’에서 너무 똑같은 역할만 맡아 답답했어요. 남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말도 못하고 혼자 슬퍼하고, 안으로 삭히고…. 그러나 이번엔 누가 말하면 되받아치고, 내 의견을 당당히 말하고, 맞서 싸우는 성격이에요. 모처럼 쾌활하고 털털한 역할을 맡아 무척 즐거워요.”
4일 밤 9시55분 첫 방송되는 SBS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극본 조정화·연출 김종혁)에서 여주인공 연우 역을 맡은 송혜교는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을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SBS ‘올인’ 이후 10개월만의 TV 복귀작이다.
이 드라마에서 송혜교는 지하철 안에서 볼펜을 파는 행상을 하고, 식당 술집 빵집 등에서 궂은일을 하는 억척스런 캐릭터를 맡았다. 20년간 자신을 좇아다니며 짝사랑하는 친구 민호(류승범)와 운명적으로 만난 귀공자 캐릭터의 은섭(조현재)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만들어나가는 여성이다.
“‘올인’ 때는 이병헌 선배가 너무 무서웠어요. 연기를 하고 나면 하나하나 틀린 곳을 가르쳐 줬거든요. 그러나 이번엔 같은 또래 배우들이라 너무 편하고 즐겁습니다. 내가 하도 웃어서 NG가 날 정도라니까요.”
송혜교는 지난해 연말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올인’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이병헌은 연기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완전한 사랑’의 김수현 작가가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송혜교는 “충분히 공감하던 이야기라 서운한 감정은 없었다. 올해는 더욱 열심히 해 그런 말 듣지 않고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이병헌과 연인 사이인 송혜교는 “결혼은 언제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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