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리더로 있는 실내악단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2번째 내한 공연을 위해 입국한 라트비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57)의 말이다. 17일 오후 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기에 앞서 1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첫 내한공연(2001년)에서도 그는 러시아 작곡가 라스카토프가 현대적 감각으로 편곡한 차이코프스키의 ‘사계(The Seasons)’ 등을 선보여 ‘현대음악도, 고전음악도 아닌 새로운 이벤트’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가 1997년 창단한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바튤리스의 ‘아이 러브 슈베르트’, 데샤트니코프의 ‘노쇠한 거리의 악사같이’ 등 슈베르트의 원곡을 편곡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슈베르트 작품을 고른 이유는 그가 단순한 스타일과 화음으로 느낌을 드러내는 작곡가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적인 편곡으로 다시 들여다보기에 더없이 좋죠.”
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최근 ‘생일축하 노래’를 변주해 현대적으로 편곡한 새 앨범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를 선보이기도 했다.
크레머는 지난달 미국에서 볼티모어행 기차에 300만달러(약 36억원)짜리 ‘과르네리 델 게수’ 바이올린을 두고 내렸다가 되찾은 사건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중요한 단원이 한국 공연에 불참하게 돼 대책을 고심하던 중 깜빡했다”며 “이 사건으로 내가 더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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