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21% “성희롱 당한 경험 있어”

  • 입력 2004년 2월 11일 18시 49분


초중고교 여교사 가운데 21.8%가 교내외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개발원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를 받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남녀 교사 815명(초등 266명, 중학교 278명, 고교 2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사의 양성 평등 의식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여교사의 경우 초등학교 16.8%, 중학교 17.9%, 고교 31% 등 평균 21.8%가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희롱의 유형은 언어적 성희롱이 92.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육체적 성희롱 19.6%, 시각적 성희롱 3.1% 등의 순이었다.이 설문은 성희롱을 한 상대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 남녀공학 중고교 교사들은 학생간 성희롱에 대해 ‘거의 없다’(67.5%)는 반응을 보였다.‘가끔 발생한다’는 응답은 31.9%, ‘비교적 많이 발생한다’는 응답은 0.6%였다. 학생간 성희롱에 대한 교사의 대처는 ‘주의를 준다’(63.5%), ‘상담을 받도록 한다’(16.3%),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한다’(19.2%) 등이었다. 여성개발원은 “학급회장이 남녀학생 1명씩인 경우 남학생은 학급회의를 주관하는 등 실질적인 업무를 맡는 반면 여학생은 주로 심부름을 맡는 등 학교생활에서 성차별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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