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로 금남로 등 도심권 상권 쇠퇴로 생존 기로에 놓인 광주 동구가 최근 영화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복고 열풍을 올해 가을 축제에 도입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 동구문화축제추진위원회는 최근 모임을 갖고 올해 11월 3일부터 5일간 열릴 지역축제의 명칭을 ‘충장로 축제-추억의 7080’으로 정했다.
위원회는 이 기간 충장로 금남로 황금동과 궁동 예술의 거리 일원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중심으로 축제를 조직하기로 하고 행사 세부기획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우선 ‘우다방’(충장로1가 광주우체국 앞길을 뜻하는 당시의 은어)에서 만나 디스크자키(DJ)가 낡은 LP디스크를 골라 틀어 주던 1970년대식 복고풍 음악다방과 맥주홀을 즐겨 찾던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이 지역 스타급 DJ가 폭발적 인기를 모았던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 식의 가두 공개방송과 패션쇼 사진전 등 풍요로웠던 충장로의 추억을 재현하는 행사를 집중 기획해 지역민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 측은 “최근 극심한 불경기속에 ‘말죽거리 잔혹사’와 ‘실미도’ 등 197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화들이 수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한데 착안해 복고 정서에 부응하기 위해 이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유태명(劉泰明) 동구청장은 “충장로 축제가 넉넉했던 그 때 그 시절의 분위기를 되살려 서민의 생활에 잠시나마 청량제가 되고 쇠퇴한 도심상권에 활력소를 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동구청 문화정보과 062-608-2231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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