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허니문]드레스&턱시도/뚱뚱女 '튤립형'-날씬男 '노버튼'

  • 입력 2004년 2월 18일 16시 48분


서울프라자호텔 직장 동료인 천지환(왼쪽) 장윤정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리엔에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즐거워하고 있다. 박주일기자 fuzine@donga.com

서울프라자호텔 직장 동료인 천지환(왼쪽) 장윤정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리엔에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즐거워하고 있다. 박주일기자 fuzine@donga.com

《탈의실 커튼이 열린다. 털털하던 그녀가 꽃같이 어여쁜 나의 신부로 서 있다. 그의 가슴은 두근댄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는 식장에서 입을 드레스와 턱시도를 고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평범한 자신이 왕자님 공주님이 되고, ‘나의 반쪽’에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첫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드레스와 턱시도는 잘 골라야 한다. 체형의 결점을 보완해주고, 자신의 숨은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나만의 옷’이 따로 있기 마련이므로. 올봄 웨딩드레스와 턱시도의 최신 트렌드와 체형에 따라 추천할 만한 스타일을 알아본다. 》

○만혼(晩婚)의 영향…귀엽고 깜찍하게

요즘은 결혼시기가 늦춰져 여성은 30세, 남성은 33∼34세가 가장 많다. 30대 중반의 예비 신부도 웨딩숍을 자주 찾는다.

늦게 결혼하다보니 신부들은 ‘어려 보이게’를 가장 많이 요구한다는 게 업체들의 말. 이에 따라 소매가 퍼프로 처리된 드레스가 인기 있으며 업체들도 높이 올라온 목선에 짧은 소매의 드레스처럼 청순한 스타일을 권한다. 학생복처럼 플랫칼라를 달면 모던한 느낌에 청순함이 가미된다. 풍성한 라인보다는 에이(A)라인 등이 강세.

대신 장식이나 세부적인 것들이 화려해졌다. 옷에 구슬장식을 하거나 리본을 다는 식이다. 작은 왕관인 티아라나 코르사주도 자주 하는 머리 장식. 면사포도 레이스가 화려해졌다. 앞모습은 간소한 대신 결혼식 하객들이 주로 보는 신부의 뒷모습은 화려한 레이스나 꽃 장식 등으로 화려하게 하는 추세다.

야구선수 이승엽과 가수 김창렬의 결혼식 의상을 준비한 디자이너 황재복씨는 “연출하고 싶은 분위기를 미리 생각하고 오면 좋다”며 “예를 들자면 지성미, 우아함, 화려함, 영(young)한 분위기 등으로 단순화하라는 말”이라고 조언했다.

어떤 경우든 얼굴에 도움이 돼야지 드레스만 너무 튀면 안된다.

○드레스 고를 때는

허리가 굵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웨딩드레스. 사진제공 황재복웨딩클래식

하체는 풍성한 치마에 가리기 때문에 허리라인 위 상체와 얼굴의 결점을 찾아서 이를 보완해주는 게 좋다.

어깨가 넓거나 각진 사람은 어깨를 가리지 말고 오히려 눈에 띄게 드러내는 게 좋다. 어깨끈도 없는 톱 스타일이나 팔만 살짝 가리는 오프 숄더형이 좋다. 가릴수록 단점이 부각돼 보인다. 대체로 가슴이 풍성한 경우가 많아 이처럼 드러내면 섹시한 멋도 더할 수 있다.

반대로 어깨가 좁고 목이 긴 편이라면 플랫칼라를 입으면 좋다. 탤런트 고현정이 결혼할 때 입었던 스타일이다. 어깨를 드러내면 더 말라보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허리가 굵어 고민된다면 튤립스타일이 좋다. 엉덩이 부위부터 확 퍼지기 때문에 허리가 상대적으로 가는 느낌을 준다.

지나치게 뚱뚱해서 맞는 사이즈가 없는 경우도 있다. 결혼식 당일까지 살을 빼겠다는 결심을 수차례 하지만 성공하지도 않고, 성공해도 시각적인 효과는 별로 없다.

그렇다면 오히려 목선을 노출해주는 게 좋다. 가슴부위 노출을 확대하는 대신 굵은 팔을 가려주는 게 좋다.

굵은 팔도 일괄적으로 뚱뚱하지는 않다. 사람마다 가늘어지는 부위가 있기 때문에 그 선부터 노출해주는 게 좋다. 혹은 절개선으로 처리해 부분부분 살이 드러나면 가늘어보인다.

골반이 크거나 넓적다리살이 많은 사람이라면 인어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을 경우 섹시함이 강조된다. 넓적다리 중간쯤에서 퍼지므로 체형의 결점을 가려준다.

얼굴이 검은 편이면 아이보리색보다 오히려 새하얀 원단을 고르는 게 좋다. 옷까지 한 톤 낮으면 신부에게서 화사한 분위기가 안 나기 때문.

목이 짧으면 목선이 파인 옷을 입고 얼굴이 둥근 편이면 V자 라인이나 사각 라인이 좋다. 각진 얼굴이라면 사각 라인을 피하고, 얼굴이 둥근 편이라면 플랫칼라가 안 어울릴 수 있다.

○남성복은

연미복이나 모닝코트가 여전히 강하지만 강남을 중심으로 평상복인 재킷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부 드레스의 심플함에도 어울린다.

키가 크면 어떤 디자인도 무난히 소화하지만 키가 작으면 윗옷의 길이를 살짝 짧게 잡아준다. 이 경우 모닝코트보다는 세미 모닝코트를 권하고 모닝코트보다는 연미복이 낫다.

허리가 가늘어 너무 왜소해 보이는 사람은 단추가 없는 스타일이 좋다. 윗옷이 살짝 열려 허리라인을 가려준다. 반대로 뚱뚱한 사람은 버튼이 하나 달린 스타일이 좋다. 허리라인이 살짝 들어가 보인다.

(도움말=마리엔 황수미 실장, 황재복 웨딩 클래식 디자이너 황재복, 마렛 김상표 대표)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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