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뿐일까. 거대한 빙하(지금은 사라짐)에 의해 깎여 형성된 평원이 내려다보이는 바위산에 자리 잡은 왕국 로한의 수도 에도라스(제2편 ‘두개의 탑’에 등장)와 주변은 영화 전편을 통해 펼쳐진 뉴질랜드의 신비로운 자연 풍광 가운데서도 최고의 압권으로 기억된다.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가 뉴질랜드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나 최근 개봉된 미국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일본 개화기 산악 장면 역시 뉴질랜드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하필이면 일본을 무대로 한 영화까지 뉴질랜드에서 촬영했을까. 대답은 이렇다. 영화의 주 배경인 19세기 중반 일본산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 ‘예스러움’에 초점을 맞춘 감독이 뉴질랜드의 순수한 자연풍경을 최적지로 지목해 뉴질랜드에서 촬영이 진행됐다는 것이 뉴질랜드관광청의 설명이다.
그 자연을 ‘절대순수의 땅’(100% Pure)으로 홍보해 온 자연관광지 뉴질랜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북섬 타라나키 배경)를 비롯해 히말라야 K2봉을 무대로 한 ‘버티컬 리미트’(뉴질랜드 최고봉 마운트 쿡 배경), 개봉 예정인 ‘웨일 라이더’(북섬의 기스본 배경) 등의 영화를 통해 뉴질랜드는 관광지는 물론 촬영지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서 태어난 것이 영화와 관광의 접목인 스크린 투어다. 요즘 뉴질랜드는 세계를 열광시켰던 판타지영화 ‘반지의 제왕’을 촬영지에서 다시 만나는 촬영지 투어가 한창이다. 공식 가이드북은 물론 공식 여행상품도 만들었다. ‘반지의 제왕 테마투어’ 가운데 일부는 최근 ㈜하나투어(www.hanatour.co.kr)를 통해 국내에도 소개됐다.
㈜하나투어가 판매 중인 반지의 제왕 테마투어는 세 종류. 촬영지와 관광지가 전체 일정에 차지하는 비중을 달리한 상품으로 절반씩인 ‘중간계 대자연’ 투어는 남북섬(전체 일정 6박7일)을, 촬영지 30%의 ‘반지원정대’와 60%의 ‘성지순례’는 북섬(5박6일)만 여행한다.
‘중간계’란 ‘반지의 제왕’ 영화의 전체 무대가 된 요정과 난쟁이, 호빗 등이 사는 가상의 세상. 영화에서는 뉴질랜드 자연 자체가 중간계로 표현됐다.
●반지의 제왕 테마투어
▽패키지 상품 △중간계 대자연 투어(7일)=20일부터 매주 금요일 출발. 234만원. 2편 ‘두개의 탑’에서 로한의 수도 에도라스로 나오는 설산 마운트 선데이, 3편 ‘왕의 귀환’ 중 최고압권인 전쟁장면 촬영지 ‘펠레노르 평원’의 무대 마운트 쿡과 매켄지 평원, 1, 3편 모두 등장하는 그림 같은 호빗 마을 세트(북섬 마타마타 농장), 그리고 만년설로 뒤덮인 서던알프스산맥의 빙하지대를 찾는다. 이곳은 총 70곳의 ‘반지의 제왕’ 촬영지 중 대표적인 곳이다. 더불어 영국 바깥에서 가장 영국을 닮은 꽃과 정원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남섬), 간헐천(가이저)과 온천이 솟는 로토루아(남섬) 등 대표적인 관광지도 들른다. △반지원정대 투어(6일)=219만원. 17일부터 매주 화요일 출발. △성지(웰링턴)순례 투어(6일)=239만원. 18일부터 매주 수요일 출발.
▽판매처=하나투어리스트(www.hanatourist.co.kr) 1577-1212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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