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합작 '서유기'… 컬러로 표현 애니메이션 보는듯

  • 입력 2004년 2월 18일 18시 30분


일본 가게보시 극단과 중국 당산 피잉(皮影)극단의 양국 합작 공연 ‘서유기(西遊記)’는 일반적인 흑백 그림자극과 달리 인형과 배경색이 모두 천연색으로 표현되는 ‘컬러 그림자극’이다.

1200년 전통의 중국 ‘피잉시(皮影戱)’ 그림자극에 쓰이는 인형은 하나 만드는 데 4개월 정도가 걸린다. 당나귀 소 양 등의 가죽을 수 십 차례 무두질해 투명하게 만든 뒤 섬세하게 채색을 하고 오동나무 기름을 발라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종이처럼 얇은 이 인형은 빛이 통과하기 때문에 흰색 스크린 뒤에서 인형을 조작하면서 빛을 비추면 컬러 그림자 극이 탄생하는 것. 천연색 숲을 배경으로 80개의 인형들이 목 어깨 무릎 손목 다리 관절은 물론 눈동자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갑자기 인형이 연기 속에 사라졌다 나타나고 불꽃이 번쩍이는 등 다양한 시각효과를 연출할 수 있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서유기’는 1988년 일본에서 처음 공연돼 지금까지 200만명의 관객이 관람한 화제작. 이번 공연에서는 KBS ‘날아라 슈퍼보드’ 성우팀이 더빙을 맡았다.

만 4세 이상 입장 가. 29일까지 화∼금 3시, 주말 2시 4시.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2만∼2만5000원. 02-766-6684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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