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로 운전하고 있는 사찰계 꺽다리가 오줌이 마려운지 운전석에서 뛰어내려 다방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바람이 잔 탓에 짐칸에서는 우리가 싸지른 똥오줌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손가락으로 코를 틀어막을 수도 없고 입으로는 숨도 쉴 수 없는 우리는 그저 코를 벌렁벌렁거리는 수밖에 없었다. 길 건너에서 귀뚜라미처럼 굽은 등에 커다란 보따리를 짊어진 할머니가 한 걸음 한 걸음 땅을 휘젓듯 지팡이질을 하면서 다가왔다. 예순 개의 눈동자가 일제히 그 흙빛 얼굴에 쏠렸다.
글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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