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 연구소 대전시대 맞이한 김봉건 연구소장

  • 입력 2004년 2월 20일 18시 37분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 19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신축 이전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지하 1층 자료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 19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신축 이전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지하 1층 자료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문화재연구소가 34년간의 서울 경복궁살이를 접고 ‘대전 시대’를 열었다.

19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신청사에서 준공식을 가진 김봉건(金奉建·48)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대덕단지의 과학기술연구소들과의 협동연구를 통해 문화재 탐사와 안전진단, 보존에 있어서 첨단과학화에 주력하겠다”고 ‘대전 시대’의 청사진을 밝혔다.

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2년10개월 만에 완공된 신청사는 대지 600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건평 2000여평 규모의 본관과 1000여평 규모의 중앙문화재보관센터, 300평 규모의 연구동으로 구성돼 있다. 경복궁 시절의 800여평 단일 건물에 비해 4배가량 확충된 규모다.

첨단장비로는 문화재 오염물질을 박피 제거하는 레이저 클리닝기와 훼손되기 쉬운 고문서를 손상 없이 보존할 수 있는 질소밀폐장치 등을 새로 갖췄다. 또 굿, 창(唱) 등 한국적 무형문화재를 기록할 수 있는 전용 스튜디오를 본관 4층에 마련한 것도 큰 발전이다.

김 소장은 “무형문화재 제도를 갖춘 나라는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 등 네 나라밖에 없다”면서 “올해 10월 서울에서 열릴 세계박물관대회(ICOM)의 주제가 무형문화재인 만큼 국제적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 전용 스튜디오를 이용한 기록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층 정보자료실은 일반인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했다. 도서 분실을 막을 수 있는 전자감응시스템을 채택해 과거 직원이 신청 자료를 찾아주던 폐쇄형 서가까지 일반에 공개할 수 있게 된 것. 김 소장은 “문화재청과 충남 부여군 한국전통문화학교 사이에 문화재 벨트를 형성해 국내 유일의 문화재 종합조사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올해부터는 고구려시대를 포함해 북한과의 문화재 교류 및 유적 교환답사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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