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알라딘 '어린이책 서평'쓰는 류증희-심승희씨

  • 입력 2004년 2월 22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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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오른 서평을 모은 ‘하하 아빠 호호 엄마의 즐거운 책 고르기’가 나왔다. ‘하하 아빠’의 대표격인 류증희씨(오른쪽)와 ‘호호 엄마’의 대표격인 심승희씨.김미옥기자 salt@donga.com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오른 서평을 모은 ‘하하 아빠 호호 엄마의 즐거운 책 고르기’가 나왔다. ‘하하 아빠’의 대표격인 류증희씨(오른쪽)와 ‘호호 엄마’의 대표격인 심승희씨.김미옥기자 salt@donga.com

“그림책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는 올해 들어 가영이가 가장 열광한 책이다. 이 책에는 정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가득 담겨있다. 그것은 바로 요리와 먹는 일, 노래와 나들이, 새롭고 신기한 것의 발견, 동물친구들이다.”(가영아빠)

“‘까마귀소년’에서 작가는 담담한 진행과 그림으로 소년의 성실함과 자연과의 친화력을 극대화하면서 읽는 이에게 생각할 여유를 준다. 딸아이가 이 이야기를 이해할 만큼 얼른 자랐으면 좋겠다.”(0122yejiny)

인터넷서점 알라딘(www.aladdin.co.kr)에 올라있는 어린이 책 서평들이다. 도서출판 휴머니스트는 이들 어린이책 서평 10만여편 중 256편을 골라 ‘하하 아빠 호호 엄마의 즐거운 책 고르기’를 펴냈다.

서평 256편을 쓴 199명 중 ‘하하 아빠’의 대표격인 ‘가영아빠’ 류증희씨(32)와 ‘하하엄마’의 대표격인 ‘예진엄마(0122yejiny)’ 심승희씨(29)는 만나자마자 “서평이나 댓글을 통해 알고 있었다”고 서로 인사했다.

류씨는 3년 전 백혈병에 걸려 집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중 딸 가영이(4)에게 책을 읽어주다 인터넷에 서평을 올리게 됐다.

류씨는 “가영이의 책을 고르는 것이 내가 읽을 책을 선택하는 것보다 힘들었다”며 “나의 경험이 다른 부모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어린이책에 대한 서평이 많은 것은 그만큼 부모들이 자녀의 책을 고르는 것에 대한 정보를 갈구하고 경험을 나누기를 바란다는 증거다.

인터넷서점에서 서평을 올릴 때마다 주는 편당 500원의 적립금이 탐나 서평을 쓰게 됐다는 심씨는 초등학교에서 장애아학급을 담당하는 특수교사. 딸 예진이(4)가 좋아하는 책은 ‘안돼, 데이빗!’이나 ‘피터의 의자’ 같은 책이지만 왕따 문제와 싸우는 교사로서 자꾸 다른 아이들을 위한 책에도 눈이 간다.

심씨는 “어린이도서연구회 등의 추천도서 목록은 좋은 책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으나 아이들이 좋아하는지는 먼저 자녀들의 반응을 관찰해 적어놓은 다른 부모들의 서평이 가장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달님 안녕’의 경우만 해도 둥그렇게 달이 뜰 때마다 읽어달라고 조른다든지 마지막 부분에서 달님처럼 혀를 내밀고 ‘메롱’한다든지 하는 경험담은 다른 서평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는 얘기라고 심씨는 강조했다.

온라인상에서 ‘동화 읽어주는 남자’로 필명을 떨치고 있는 류씨는 그림책 이야기가 가득한 ‘가영이랑 은수랑’(kidbook.co.kr)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심씨 역시 알라딘 ‘나의 서재’코너에서 ‘진우맘’으로 활동하며 다른 독자들과 어린이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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