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사진작업의 변화 '리얼 리얼리티'전

  • 입력 2004년 2월 22일 17시 41분


배병우 `타히티의 바람`, 국제 갤러리.
배병우 `타히티의 바람`, 국제 갤러리.
3월6일까지 서울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리얼 리얼리티(REAL REALITY)’ 전은 카메라가 더 이상 사실 그 자체를 포착하는 기능을 가진 도구나 사실을 복제하는 장르가 아님을 보여 주는 전시다. 새로운 재료의 도입과 발견, 디지털 기술에 의한 복제와 변형의 시대에 걸맞게 변하고 있는 국내 작가들의 새로운 사진 작업방식을 보여준다.

전통적 기법의 흑백사진 연작 ‘소나무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병우는 단순히 소나무나 자연풍경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나무 몸통 부분만 혹은 풍경 일부만을 클로즈업 해 감성적인 화면을 만들어 낸다. 수많은 인물 사진 하나하나를 합성해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배치해 벽지 같은 패턴을 만들어 낸 이중근은 캔버스 위 뿐 아니라 스카프, 방석, 옷, 넥타이들에 사진을 염색해 선보인다.

권오상의 작품 특징은 사람의 다양한 포즈 그대로 틀을 뜬 뒤 신체의 부분 부분을 모두 찍어 사진조각들을 그대로 붙인 입체 사진이라는 것. 식탁, 전화기, 벽 모서리 등 일상의 사물이 놓여 있는 한 순간을 포착한 이윤진의 명상적인 정물 연작도 볼 만하다. 02-735-8449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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