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 산하 보도교양제1위원회(위원장 남승자)와 연예오락제1위원회(위원장 황정태)는 최근 이런 프로그램들에 주의를 촉구하는 권고문을 보내기로 결의했다. 방송위는 9일부터 7일간 KBS 2 ‘비타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등 8개 프로그램을 중점 심의했다.
KBS2 오락프로그램 ‘비타민’(일 밤 10시) 중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가 나오는 ‘도전! 몸짱 만들기’ 코너는 몸짱만이 건강인 것처럼 시청자들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1일 첫 방영한 이 프로그램은 15일 방송에서 주부들이 “살찐 뒤부터 남편이 밤마다 날 멀리 한다” “뚱뚱해서 창피하다”고 말하는 부분을 방영함으로써 살에 대한 죄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아이디가 ‘qhdk1213’인 시청자는 인터넷 게시판에 “통통한 게 죄인 것처럼 말하는 것을 듣고 거부감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일 오후 5시) 중 ‘비둘기 합창단’ 코너는 15일 여성의 외모를 ‘깜찍이’와 ‘끔찍이’로 차별했다. 특히 특정 외모에 대해서는 “얼굴 다음이 바로 몸통이네. 목이 없네” 등으로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다른 코너인 ‘단무지 브라더스’에서는 몸이 뚱뚱한 여자를 ‘몸꽝’이라며 비하했다. 이 코너는 “얼굴만 예쁘면 다 용서된다던데?” “그러니까 너는 절대로 용서가 안 된다는 거야”는 대화를 그대로 내보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겼다.
방송위는 “방송 뉴스나 시사정보 프로그램들도 ‘몸짱’ ‘얼짱’ 등의 단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날씬한 몸매가 곧 건강이라는 왜곡된 상식을 전달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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