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병기(許丙基) 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여론조사가 선거결과에 미친 영향 연구’란 제목의 정치학 박사학위 논문(明知大)에서 “지난 대선과정에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발표는 열세인 후보에게 ‘동정효과’(열세자 동정 효과)를 일으켰고, 결국 노무현 후보가 최대 수혜자였다”고 주장했다.
22일 공개된 이 논문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노풍(盧風) 시기’(2002년 1월∼2002년 5월)에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뒤지고 있을 때는 지지도가 계속 올라갔지만 ‘노풍’으로 이 후보를 앞선 뒤부터는 지지도가 점차 하락했음을 통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시기’(2002년 11월∼2002년 12월)에 이들의 주된 지지층인 20, 30대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열세에 있던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 열세에 있던 노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한 경우는 2회였으나 우세에 있던 정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인터넷을 사용하는 20, 30대가 지지도가 낮은 후보에게 ‘동정’을 많이 보였고, 호남지역에서 이 같은 ‘동정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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