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서핑 소재 뮤지컬 ‘고고비치’ 주연 박건형-이소은

  • 입력 2004년 2월 23일 17시 34분


코멘트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해변마을 고고비치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고고비치’에 출연하는 박건형(오른쪽)과 이소은. 박건형은 “서핑을 해본 적은 없지만 비디오로 멋진 서핑자세를 연습하고 있다”고, 가수 이소은은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 12시간씩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고 각각 말했다. 사진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해변마을 고고비치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고고비치’에 출연하는 박건형(오른쪽)과 이소은. 박건형은 “서핑을 해본 적은 없지만 비디오로 멋진 서핑자세를 연습하고 있다”고, 가수 이소은은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 12시간씩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고 각각 말했다. 사진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이 작품을 보고 관객들이 ‘아, 바다에 가고 싶다’고 했으면 좋겠어요. 젊음의 청량감이 가득한 바다 말이죠.” (박건형)

지난해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토니 역으로 스타 반열에 올라선 뮤지컬 배우 박건형(28), 고3 때 ‘서방님’이란 노래를 불러 화제를 모았던 대학생 가수 이소은(23). 이들이 봄이 오기도 전 브로드웨이 뮤지컬 ‘고고비치’로 시원한 파도와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해변으로 관객들을 부른다.

‘고고 비치’는 해변파티와 서핑(surfing)을 소재로 한 뮤지컬로 3월3일∼30일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1960년대 해변영화에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은 해변에서 펼쳐지는 서핑 콘테스트를 무대 위에서 재현한다.

주인공들은 17세 사춘기 소년 소녀들. 박건형(우디)과 이소은(불독)은 어릴 적부터 한 마을에서 태어나 서핑을 배우며 자란 친구다. 우디와 친구들은 서핑대회와 댄스파티에서 1등을 해서 할리우드 스타가 되기를 꿈꾼다. 이소은이 맡은 ‘불독’은 학교를 자퇴하고 도시에서 히피생활을 하다가 고향인 고고비치로 돌아온다.

“출연진의 평균 나이가 20대 후반이에요. 그래서 ‘매일 연습하면서 하루씩만 젊어지자’고 말했습니다. 생각이 늙으면 정말 늙거든요. 고교 때 첫 미팅에 나갔던 심정을 되새기며 풋풋함을 되살리려고 합니다.”(박건형)

지난해 8월 ‘토요일 밤의 열기’를 끝낸 박건형은 요즘 매일 연습장에서 분위기 띄우는 역할도 맡고 있다. ‘고고비치’의 배경이 여름 해변이므로 수영복 노출 장면이 빠질 수 없다. 매일 아령들기와 윗몸 일으키기를 한다는 그는 “워낙 몸매가 좋은 배우들이 많아 비교되는 게 싫어 차라리 옷을 입고 싶다”고 말했다.

98년 음반 ‘소녀’로 데뷔한 이소은은 고려대 영문학과에 진학해 지난해 말 3집을 발표했다. 키 172cm의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히피 역이어서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다. 하지만 그는 “함께 노래하며 춤추는 ‘군무’를 꼭 해보고 싶다”고 스태프에게 부탁해 초반 수영복 코러스 대목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군무를 선보인다.

“미국에서 살던 초등학교 3년 때 뮤지컬에 매료돼 같은 작품을 일곱 번이나 본 적이 있어요. 음반을 낼 때마다 ‘서방님∼내 서방님 용서하세요’와 같이 뮤지컬 분위기가 나는 노래를 넣는 것도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꿈 때문이었죠.”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 4시 7시반, 일 3시 6시반. 4만, 5만원. 02-552-2035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