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마틴, 퀸 라티파 주연의 ‘브링 다운 더 하우스(Bring Down The House)’는 중년의 백인 남자 변호사와 젊은 흑인 여자 탈옥수라는 황당한 조합을 통해 웃음을 이끌어내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 물론 처음엔 개와 고양이처럼 아옹다옹하면서 으르렁대던 두 사람은 결국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되어 서로를 도와준다.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이들의 어울리지 않는 만남에서 인종과 나이, 계급과 성(性)을 두루 웃음과 풍자의 코드로 삼겠다는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그 의도는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을 통해 꽤 성공을 거둔다.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인물은 주류사회의 한심한 백인 남성에게 삶의 활력은 물론 단란한 가정까지 되찾아주는 샬린 역의 퀸 라티파. 뮤지컬 영화 ‘시카고’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몸짱’과는 거리가 먼 덩치를 갖고도 너무도 당당하고 매력적이다. 백인 여성과 싸우는 퀸 라티파의 격투기에 가까운 ‘액션’ 장면과 힙합 차림새로 랩과 브레이크 댄스를 흉내 내는 스티브 마틴의 ‘노익장’도 색다른 볼거리.
‘웨딩 플래너’의 애덤 섕크먼 감독 연출작. 원제는 ‘박수갈채를 받다’는 뜻. 2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 가.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