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7년엔 뜨겁게 싸우고, 15년되면 냉랭하게 싸우죠”

  • 입력 2004년 2월 26일 18시 02분


“결혼 후 7년과 15년이 ‘위기의 시기’입니다. 결혼 3년 후 첫아이를 낳으면서 한 차례 고비를 넘긴 부부는 결혼 후 7년이 되면 열나게 싸우고 15년이 되면 냉랭하게 싸우지요.”

다음 달 4일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사이코드라마 ‘부부 쿨하게 살기’에서 부부상담 전문의로 직접 출연하는 김준기씨(41·결혼지능연구소 부소장). 실제 정신과 전문의인 김씨는 부부싸움의 양상을 이같이 설명하면서 화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복한 부부는 평상시 긍정적 감정을 많이 저축해 놓고 갈등을 통해 더 가까워지지만 그렇지 못한 부부는 서로 화해를 시도하더라도 미진한 상태가 계속돼 자꾸 멀어집니다.”

김씨는 부부상담을 하면서 이런 부부들은 이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확인받기 위해 정신과를 찾으며 따라서 부부치료의 성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부문제의 예방과 교육을 절감한 김씨는 ‘부부가 행복해지는 7단계 엑서사이즈’를 개발해 강연에 나섰으나 주로 아내만 참석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이번에 부부가 함께 보도록 사이코드라마로 풀었다.

극 중 김재현(임학순 분) 강유정(염혜란 분) 부부는 사소한 문제들로 싸우고 평소에는 서로에게 무관심한 결혼 6년차. 관객들은 무대 위의 부부와 함께 부부상담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의 결혼생활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연세대 의과대 연극반 ‘세란극회’에서 활동해 연기에는 자신 있다는 김씨는 지난달 초부터 매일 저녁 공연팀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결혼 15년차인 김씨도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산부인과 의사인 아내(41)와 자주 싸우지만 ‘7단계 엑서사이즈’를 연습한 뒤 빨리 화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02-762-9190·www.paim.co.kr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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