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음악방송이 나가는 동안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기금을 모금한다. 이 라디오의 진행자인 손숙 김학도 배칠수 김흥국 박미선 서민정 외에 SBS 파워 FM 라디오(107.7MHz)의 진행자인 박소현 김창완 최화정도 게스트로 참여한다.
성금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추진 중인 위안부 기념관인 ‘명예와 인권의 전당’ 건립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김상일 책임 프로듀서는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 파동’으로 시작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이승연의 누드 프로젝트는 뼈아픈 역사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허행량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는 이승연 누드 스캔들의 효과라고 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스캔들학(scandology)의 효과이론에 따르면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스캔들은 때로는 뜻밖의 긍정적 효과를 동시에 수반한다. 정치인의 뇌물 스캔들은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고 정치 불신을 조장하는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었지만 ‘뇌물 받으면 끝장이다’는 사회적 학습효과도 가져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다음 카페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학생 법정’ 등 관련 모임이 생겨나고 정대협 홈페이지에는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자’ ‘수요집회에 참여하자’ 등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또 여성부는 2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버 역사관’을 내년 초 개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금으로 11억3500만원을 지원하고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교육용 비디오를 제작해 다음달 전국 2200여개 고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