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자 온라인 신청 추진…대사관 출석 인터뷰는 유지

  • 입력 2004년 2월 26일 18시 46분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는 26일 미국 비자 신청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허버드 대사는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한미 경제관계 유지’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한국은 미국의 비자면제 국가에 요구되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나 비자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비자 발급을 온라인상에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버드 대사는 “온라인 신청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인터뷰를 위해) 미국대사관에 출석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 “솔직히 미국대사관이 새로 신축된다면 더 많은 신청자를 받을 수 있고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6자회담과 관련해 “리비아가 국가안보 강화를 위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했지만 결국은 국가안보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북한도 리비아처럼 완전하고 영구적인 핵프로그램의 폐지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통상 현안과 관련해 그는 “기술표준에서 정부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한국이든 어떤 나라든 단일 기술표준을 채택하는 것은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만큼 지적재산권 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허버드 대사는 “한국이 동북아 중심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투명한 시장, 노동시장의 유연성, 지배구조 개선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몇몇 경제자유구역을 전국에 분포시키는 것보다는 한국을 하나의 거대한 경제자유구역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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