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카타르시스 이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권력쟁취를 위해서는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마키아벨리즘…. 수업 듣고 복습하고 시험 때 달달 외워 더 들여다볼 필요도 없어진 책 이름들이다.
그렇지만, 또는 그러므로 교과서가 이 책들을 죽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핵심 포인트 몇 줄만을 듣고 그것이 전부인 줄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교과서에 깔려 감추어진 ‘고전’들의 다른 면을 확인할 수 있다. 맬서스의 ‘인구론’은 다윈의 적자생존론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근거를 마련해 주었다. 린네의 생물분류법도 그 골격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마련한 것이었다.
가능하면 이 책을 읽은 데서 만족하지 말고 소개된 고전들을 직접 찾아 읽자. 그렇지 않으면 교과서가 죽인 책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테니까.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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