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그동안 투명유리로 천정을 막아 지상에서만 볼 수 있도록 했던 여자 전용 지하감옥 내부를 1일 오전 9시~오후 6시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시간에 시민들은 지하로 내려가 문 앞에서 감옥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
일제가 독립운동을 한 여성들을 가두기 위해 1916년에 지은 이 감옥은 높이 1.4m, 가로 세로 각각 1m인 독방 4개와 고문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유관순 열사는 3·1절 만세 시위로 체포된 뒤 이 지하 감옥에서 1919년 8월부터 14개월 동안 복역했으며 그 과정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숨졌다.
여자 전용 감옥은 일제가 1934년 옥사를 수리하면서 매립하는 바람에 없어졌지만 학계와 독립운동단체의 노력으로 1992년 발굴, 복원됐다.
형무소 역사관측은 "건물 보존 및 관람객 안전 문제 등으로 이번에는 3·1절 하루만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며 "안전시설이 갖춰진 뒤 상시 개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