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에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한옥에서 팬카페 등 독도 관련 사이트에 올릴 한복 화보집 촬영을 마쳤다.
“제가 공주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어렵게 자랐지만 황손이니 반듯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해왔어요. 제 독특한 신분이 독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이씨는 고종의 둘째아들 의친왕의 11남으로 ‘비둘기집’을 부른 가수 이석(李錫·63)씨의 무남독녀다. 이씨의 큰할아버지인 순종은 대를 잇지 못했고 작은할아버지 영친왕은 이방자(李方子) 여사와의 사이에 일본에 거주하는 이구(李玖)씨 등 아들 2명을 두었다. 이석씨 부녀가 국내에 거주하는 유일한 황손인 셈.
“이승만 정권에 의해 황실 재산이 국고로 환수된 뒤 집안에는 남은 게 아무 것도 없어요. 얼마 안 되는 자료라도 정리해 황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싶습니다.”
이씨는 4월경 가족 사진첩에 남아 있는 흑백 황실 사진과 황실 복식을 고증해 만든 옷을 자신이 입고 찍은 컬러사진을 서로 대비시키는 황실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그는 5일 KBS 2TV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오전 9시반)에 출연해 황실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나라를 빼앗긴 나약한 황실이라는 비난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친왕은 붓글씨로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셨다고 합니다. 황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듣고 자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씨는 2000년 결혼과 동시에 연예계를 떠났다가 올 1월부터 애니콜 등 TV CF모델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씨의 바람은 TV 드라마 출연.
“실력이 쌓이면 사극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증조할머니 명성황후 역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