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7시 전남 영광군의 원불교 영산성지(聖地)에 있는 대각전(大覺殿). 원불교를 개창한 소태산(少太山) 대종사가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을 기념해 건립된 이 건물에서 원불교의 여성 교무인 정녀(貞女)와 함께 수녀 비구니 등 여성 성직자 9명이 모여 기도를 올렸다.
이들은 천주교 불교 원불교의 여성 수도자 12명이 모여 만든 삼소회 회원들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100일 기도를 마치며 첫 성지 순례로 대각전을 찾은 것. 이들은 부처님 예수님 법신불에 각각 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죽비 소리에 맞춰 9배를 올렸다. 이어 1시간가량 입정(入定·참선에 듦)을 하고 100일 동안 각자 기도해온 공동 기원문을 함께 읽은 뒤 마지막 3배로 기도회를 마무리했다.
진명 스님은 “부처님, 예수님, 소태산 대종사가 시대와 장소를 달리해 종교의 문을 열었지만 그들의 본뜻은 하나였다고 생각한다”며 “험악해지는 세상에 종교인들부터 성인의 뜻을 되새기고 종교간 갈등 해소와 세상의 평화를 염원하자는 뜻에서 기도를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여건이 닿는 대로 인도 부다가야, 예루살렘 등 각 종교의 성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영광=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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