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남산서울과학교육원과 안중근의사기념관 자리에 들어섰던 조선신궁은 일제가 산신제를 올리던 남산의 국사당을 헐고 조성한 12만7900여평 부지에 세운 거대한 신사. 1945년 광복 이후 바로 해체됐으나 지금도 백범광장에서 과학교육원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은 남아 있다. 조선신궁의 건물사진은 공개된 바 있으나 공중에서 촬영돼 그 전모를 드러낸 사진은 거의 없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신전 부지 외에도 오른쪽에 도로를 내면서 많은 나무를 잘라내는 등 남산을 마구잡이로 훼손했음을 알 수 있다.
평양육군항공창 앨범 사진과 관련해 일본도를 차고 군복을 입은 조선인 학생의 사진에서는 10대 초반의 앳된 얼굴이 확연히 드러난다. 정 관장은 “군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의 모습은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기와 함께 자폭했던 가미카제 지원병을 떠올리게 한다”며 “평양육군항공창이 군사학교인지 훈련부대인지 그 실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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