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주형기씨, "이제 한국음악을 피아노에 담고 싶어"

  • 입력 2004년 3월 1일 19시 23분


‘팝스타 빌리 조엘이 선택한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주형기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솔로 무대를 갖는다.   -사진제공 크레디아
‘팝스타 빌리 조엘이 선택한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주형기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솔로 무대를 갖는다. -사진제공 크레디아
“저요? 클래식 피아니스트입니다. 한계에 갇히기 싫어하고 세상일에 관심이 많을 뿐이죠.”

‘팝스타 빌리 조엘이 선택한 피아니스트’ 주형기(영국명 리처드 주·29)씨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솔로 무대를 갖는다. 부모는 한국인이지만 영국에서 태어나 영국 국적을 갖고 있는 그는 2002년 빌리 조엘이 작곡한 클래식 음반 ‘환상과 망상(Fantasies & Delusions)’ 연주를 맡아 무려 18주 동안이나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던 주인공.

“빌리 조엘이 팝 아티스트로 대성했지만 어려서부터 쭉 클래식 교육을 받았어요. ‘환상과 망상’은 그의 클래식에 대한 자질을 드러낸 음반이죠.”

7일 오후 5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첫 내한 독주회에서 주씨는 빌리 조엘의 ‘환상’과 자작곡 ‘샹들리에’,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7번 등을 연주한다. 정통 클래식과 크로스오버적인 작품들을 두루 들려준다.

지난해 5월 그는 백악관 콘서트에 초청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주를 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의 애창곡과 ‘아메리카 아메리카’ 등 애국적인 노래들을 슈베르트 스타일로 편곡해 연주했어요. 부시 대통령 내외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말하더군요.”

주씨는 영국 맨해튼 음대와 영국 예후디 메뉴인 스쿨을 졸업했다. 16세 때 스트라빈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런던 바비컨 센터, 뉴욕 카네기홀 등에서 연주를 펼쳐 왔다.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했으나 97년 첫 한국 방문 후 독학으로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한국말을 익혔다.

그는 “요즘 한국음악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한국 음악을 피아노로 표현해 세계에서 인기를 얻도록 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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