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세 안재홍선생 39주기 추모식

  • 입력 2004년 3월 1일 19시 23분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며 민족사학자였던 민세 안재홍(民世 安在鴻·1891∼1965) 선생의 추모식이 1일 고향인 경기 평택시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민세 안재홍 선생 기념사업회’는 이날 오전 10시반 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민세 안재홍 선생 제39주기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추모문화제는 추모 강연과 함께 창작판소리 ‘민세 안재홍전’,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 등 추모 공연으로 꾸며졌다.

평택시 고덕면 두릉리에서 태어난 민세 선생은 1914년 일본 와세다대 정경과를 졸업하고 1916년 중국 상하이(上海)로 망명한 뒤 동제사(同濟社)에 가입해 신채호(申采浩)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벌였다.

귀국해서는 중앙고보 교감을 지내며 3·1운동 당시 시위를 지도했다. 이후 청년외교단 사건과 신간회 창립, 조선어학회 사건 등으로 9차례에 걸쳐 7년3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조선일보 주필과 사장을 지냈으며 광복 후 중도파로 좌우합작추진위원과 미 군정청 민정장관, 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세 선생은 6·25전쟁 중 납북돼 1965년 3월 1일 평양에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월북했다는 이유로 후손들이 정부의 감시를 받는 등 고초를 겪었으나 1989년 명예가 회복돼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한편 지난해 5월 민세 선생의 유족이 고려대에 기증한 민세 선생의 각종 자료가 5월경 선집으로 묶여 출간될 예정이다.

유족들이 기증한 자료는 모두 295건으로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까지 신문과 잡지에 발표한 민세 선생의 글과 초대 민정장관 시절 미 군정과 주고받은 공문서 등이 포함돼 있다.

평택=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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