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기타리스트 겸 가수 클랩튼은 몇 달전 일본 순회공연에서 두 곡을 제대로 부를 수 없었다면서 "나는 이 노래들을 연주하는 데 너무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상실의 감정을 더 이상 느끼지 않았다"고 1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래미 상 수상곡인 두 노래는 1991년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고층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4살짜리 아들 코너를 그리워하는 내용.
클랩튼은 "그 곡들을 작곡할 때 느꼈던 감정에 연결될 필요가 있지만 그런 감정은 이제는 사라졌고 그런 감정으로 돌아가기를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내 인생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잃었을 때 애끓는 심정으로 만들었던 곡을 행복할 때도 불러야 한다는 사실에 갈등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클랩튼은 "그 곡들은 이제 휴식이 필요한지 모른다"며 "나중에 훨씬 더 초연한 관점에서 그 곡들을 다시 소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혼, 아들의 추락사 등 아픔을 겪은 직후 1992년 MTV 무대에서 통키타를 들고 '천국의 눈물'로 재기한 클랩튼은 1993년 그래미상 6개를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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