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고주협회 민병준(閔丙晙)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ABC제도 참여 여부와 광고 집행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밝혔다.
협회측이 ABC제도 비(非)참여사에 대해 밝힌 방안은 올해부터 2006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10%→30%→50%씩 광고 물량을 축소해 나가겠다는 것. 참여사에 대해서는 올해는 발행부수에 근거하고 2005년에는 유료부수에 근거해 광고 물량을 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올 6월 설립할 예정인 미디어리서치센터(가칭)에서 조사한 매체 분석 자료를 근거로 2005년부터 언론사를 대상으로 광고 단가협상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민 회장은 "2005년에는 언론사, 광고주, 광고주협회가 함께 단가에 대해 협상하고 2006년에는 이에 따라 실제로 광고를 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와 같은 내용을 올 4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논의해 확정할 방침이다.
김이환(金貳煥) 협회 부회장은 반(反) 기업정서를 조장하는 언론사에 대해 "방송이 특히 문제"라며 "방송이 정부 발표 내용을 뒤집어 기업인에 불리하게 보도하거나 악의적으로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협회 측은 "특히 반기업 정서를 자극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골라내 회원사에 알리고 이에 따라 광고를 줄이도록 하는 자율 규약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BC제도는 공인된 기구가 신문과 잡지, 온라인 매체 등 각종 매체사의 간행물 부수 등을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조사해 이를 공표하는 제도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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