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극장은 ‘까페 떼아뜨르’ ‘실험극장 소극장’ ‘소극장 공간사랑’ 등과 더불어 국내 소극장 연극 운동의 발원지로 평가된다. 이원경 강영걸 오태석씨 등 연출가와 고 추송웅씨를 비롯해 박정자 전무송 윤여정 유인촌 윤석화씨 등 많은 배우들이 이 무대에서 데뷔하거나 활동을 했다.
그러나 명동에 있던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과 대학로 공연장 활성화 시책 등으로 인해 1990년 창고극장은 폐관돼 연극인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1996년 극단 창작마을이 창고극장 자리에 ‘명동예술극장’을 개관해 운영했으나 지난해 12월 다시 폐관됐다. 이번에는 작곡가 정대경씨가 인수해 ‘삼일로 창고극장’으로 옛 이름을 되찾아 재개관한 것. 재개관 기념으로 31일까지 원로연출가 강영걸씨가 연출하는 ‘사랑하며 반항하며’가 공연된다. 화∼금 7시반, 토 일 4시 7시반. 1만2000∼2만원. 02-319-8020
한편 삼일로 창고극장의 재개관으로 명동 일대는 ‘문화의 거리’로 다시 각광받을 전망이다. 명동성당 내 꼬스트홀(476석), 뮤지컬 전용극장 우림펑키하우스(570석), YWCA회관 내 ‘마루홀’(150석) 등 공연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명동국립극장(현 현대투자신탁증권) 자리에 560석 규모의 극장이 2005년 재개관될 예정이며, 2010년까지 명동성당 앞 가톨릭회관 부지에는 야외극장과 광장도 조성될 예정이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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