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호암갤러리”…20년 미술명소 마감

  • 입력 2004년 3월 3일 19시 21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갤러리가 3일 문을 닫았다. 호암갤러리측은 지난달 29일까지 열렸던 젊은 작가 현대미술전 ‘아트 스펙트럼’의 설치작품들을 모두 철거하면서 20년의 역사를 마무리 지었다. 호암갤러리를 운영해 온 삼성미술관측은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새 미술관을 지으면서 그동안 사용해온 이 자리를 내놓게 됐다. 이 공간의 새 용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984년 9월 ‘중앙갤러리’란 이름으로 문을 연 호암갤러리는 ‘아르누보 유리명품전’을 시작으로 연간 3∼5회씩 그동안 총 100여건의 전시회를 개최해 왔다. ‘마르크 샤갈 전’(93년), ‘대고려 국보전’, ‘천경자 전’(이상 95년), ‘구겐하임미술관 전’ (96년), ‘우리의 화가 박수근’(99년), ‘백남준 회고전’(2000년) 등 국내외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작가들의 전시회부터 고(古)미술전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전시회들을 기획해 한국 미술의 명소로 꼽혔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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